매년 여름이 길어지고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반려동물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열사병, 탈수, 피부병 등 여름철 질병에 매우 취약합니다.
2025년 기준, 기상청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1.5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여름철 생활 환경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여름철 건강관리 꿀팁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1. 실내 온도 관리가 기본입니다
반려동물은 땀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운 공기에 직접 노출되면 금세 체온이 상승합니다. 실내에서 지내는 아이들이라도 반드시 적정 온도 유지가 필요합니다.
- 강아지 적정 온도: 22~26도
- 고양이 적정 온도: 23~27도
특히 단두종(예: 퍼그, 불독, 페르시안 고양이)이나 노령동물은 열에 매우 민감하므로, 에어컨 또는 선풍기를 통해 실내 온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세요.
TIP:
- 외출 시에는 자동 온도 조절 장치를 사용하거나 창문 일부를 열어 통풍 유지
- 반려동물 전용 쿨매트, 냉방방석 활용
- 바닥 타일이 차가운 경우, 해당 구역에 쉬는 공간 마련
2. 수분 섭취량 늘리기
여름철 탈수는 심장, 신장 기능 저하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처럼 물을 잘 안 마시는 동물은 보호자의 유도가 필요합니다.
수분 보충 방법:
- 여러 장소에 물그릇 배치: 한 곳에만 두지 말고 활동 영역마다 비치
- 자동 급수기 사용: 흐르는 물을 선호하는 고양이에 특히 효과적
- 습식 사료 병행: 건사료만 먹는 경우 수분 부족 우려
- 닭육수, 무염 생고기 물: 간식처럼 주되, 염분은 반드시 제거
탈수 증상 체크리스트:
- 잇몸이 건조하거나 끈적거릴 경우
- 피부를 당겼을 때 천천히 돌아옴
- 소변 양 감소 및 색이 짙어짐
- 식욕 저하, 기력 없음
위 증상이 있다면, 즉시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산책과 외출은 시간 조절이 관건
여름철 야외 산책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열사병 위험이 급증합니다. 특히 아스팔트는 체감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치솟아, 발바닥 화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산책 시간 추천:
- 이른 아침: 오전 6~8시
- 해진 후 저녁: 오후 7~9시
산책 전에는 바닥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아 뜨겁지 않은지 확인하고, 짧은 시간으로 조절하며 휴식을 자주 취하도록 유도하세요.
외출 시 필수 준비물:
- 휴대용 물통 + 보울
- 발바닥 보호용 신발 또는 양말
- 그늘진 장소 지도 검색
- 열사병 예방 쿨조끼
4. 열사병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열사병은 여름철 반려동물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질환입니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중추신경계, 간, 심장 등에 손상을 주며, 빠르게 응급처치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대표 증상:
- 헐떡거림이 심함
- 혀와 잇몸이 빨갛거나 자줏빛
- 구토, 설사
- 쓰러지거나 의식 저하
응급처치 방법:
- 서늘한 곳으로 이동
-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체온 하강
- 수건에 싸서 에어컨 바람 쐬기
-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동 (시간이 생명)
2025년 기준,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열사병으로 인한 응급 진료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차량 내 방치가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름철 차량 내 단 10분도 치명적일 수 있으니 절대 혼자 두지 마세요.
5. 여름철 위생 관리도 놓치지 마세요
덥고 습한 날씨는 세균과 기생충의 활동도 활발하게 만듭니다. 피부염, 진드기, 벼룩 등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위생관리와 청결 유지가 필수입니다.
- 브러싱: 매일 실시해 통풍을 돕고 죽은 털 제거
- 목욕: 월 1~2회, 고온다습한 부위 집중 관리
- 이중모종(예: 허스키)의 경우 털 밀지 않기: 오히려 햇볕에 약해질 수 있음
- 기생충 예방약: 진드기·벼룩 방지제 정기 투약
특히 산책 후에는 발바닥, 귀 뒤, 배 아래 등 진드기가 잘 숨는 부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6. 여름철 급식 팁
더운 날씨에는 식욕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소화가 잘 되고 수분이 풍부한 식사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식 가이드:
- 한 번에 많이 주기보다는 소량씩 나눠 급여
- 습식 사료나 저염 육수 활용해 수분 보충
- 기온이 높은 날에는 사료를 1시간 이내에 치우기 (부패 방지)
- 강아지 아이스크림이나 냉동 간식도 소량은 OK
7. 마무리: 여름은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계절’입니다
여름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부담이 큰 계절입니다. 특히 체온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주변 환경을 미리 조절하고, 충분한 수분과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생명과도 직결됩니다.
올여름, 반려견과 반려묘가 시원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오늘 당장 집 안 환경을 점검해 보세요. 실내 온도, 물그릇 위치, 산책 시간, 사료 급여 방식 하나하나가 모두 반려동물의 건강을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더위도 반려생활의 장애물이 아닌 함께 이겨내는 계절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