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라도,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간 대사 능력이 약해, 사람보다 훨씬 작은 양으로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수의영양학 기준을 바탕으로 고양이에게 절대 주면 안 되는 음식들을 정리하고, 각각의 위험성과 증상을 상세히 설명드립니다. 보호자라면 반드시 숙지하고, 식탁 위나 주방에서의 실수로부터 아이를 지켜주세요.
1. 양파, 마늘, 파 등 모든 백합과 채소
위험 요소: 티오설페이트(Thiosulfate)
독성 효과: 고양이의 적혈구를 파괴하여 용혈성 빈혈을 유발함
양파, 마늘, 부추, 쪽파 등 백합과 채소는 고양이에게 소량 섭취만으로도 심각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익힌 상태라도 독성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국물 요리나 반찬도 매우 위험합니다.
중독 증상:
- 구토, 설사
- 무기력, 식욕 저하
- 잇몸 창백, 호흡 곤란
- 갈색 또는 붉은 소변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지연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2. 초콜릿, 커피, 카페인 함유 식품
위험 요소: 테오브로민(Theobromine), 카페인(Caffeine)
독성 효과: 심장과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함
초콜릿에 들어 있는 테오브로민은 고양이에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특히 다크 초콜릿일수록 함량이 높아 중독 위험이 증가합니다. 커피, 에너지 드링크,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독 증상:
- 떨림, 과민 반응
- 심박수 증가, 호흡곤란
- 구토, 설사
- 심한 경우 발작 또는 사망
고양이는 단 음식을 잘 먹지 않지만, 초콜릿이나 케이크 위에 올라간 장식물을 핥는 행동은 충분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3. 포도 및 건포도
위험 요소: 원인 불명 (신장 독성 유발)
독성 효과: 급성 신부전 유발 가능
포도와 건포도는 소량 섭취만으로도 고양이에게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과일입니다. 사람에게는 건강 간식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절대 금지해야 할 식품입니다.
중독 증상:
- 구토, 설사
- 식욕 부진, 무기력
- 복통, 탈수
- 소변량 감소 또는 무뇨증
2025년 기준, 포도 중독으로 인한 신장 손상 사례가 국내에서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4. 생선가시, 생닭, 생고기
위험 요소: 박테리아(살모넬라, 대장균), 뼈에 의한 내장 손상
독성 효과: 식중독 및 내장 파열 위험
일부 보호자들은 “고양이는 원래 생선을 좋아한다”는 편견으로 날생선이나 생닭을 급여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날고기에는 살모넬라나 대장균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익히지 않은 닭뼈나 생선가시는 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가능한 대체법:
- 시중에 판매되는 고양이 전용 익힌 고기 제품 사용
- 삶거나 익혀서 기름기를 제거한 후 급여
- ‘수제 간식’도 반드시 조리 후 제공
5. 알코올 및 발효된 음식
위험 요소: 에탄올(Ethanol)
독성 효과: 중추신경계 억제, 호흡 마비
알코올은 고양이에게 극소량만으로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술뿐 아니라 술이 들어간 음식(와인 소스, 맥주빵, 발효 반죽 등)도 위험합니다. 특히 냄새에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는 무심코 핥다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독 증상:
- 운동 실조, 방향 감각 상실
- 과도한 침 흘림
- 의식 저하, 발작
- 심한 경우 혼수상태 및 사망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발효 식품과 반죽, 양념 음식 보관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6. 기타 위험한 식품 리스트
- 우유 및 유제품: 고양이 대부분은 유당불내증이 있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음
- 아보카도: 페르신 성분이 심장과 폐에 해로움
- 너트류(마카다미아 등): 신경계에 영향, 중독 가능성 있음
- 감미료(자일리톨):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에게도 위험성 존재
- 튀김류, 짠 음식: 고지방, 고염식은 췌장염과 비만 유발
이외에도 인간용 건강보조제, 비타민, 약물 등을 실수로 섭취하지 않도록 아이 손, 고양이 발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고양이의 식탁은 사람과 달라야 합니다
고양이의 소화 구조와 대사 시스템은 인간과 다르며, 사람에게 무해한 음식이라도 고양이에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아픈 것을 잘 숨기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보호자가 놓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 냉장고와 식탁 위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세요. 사랑하는 고양이와 오래, 건강하게 함께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알기’입니다.
정보는 예방이고, 예방은 보호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고양이에게 안전한 식문화를 만들어 주세요.